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Don't hit even with flowers



MBC 다큐프라임
(2020년12월 18일 방송)


아동학대 관련 다큐멘터리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의 애니메이션 부분을 맡아 작업했습니다. (43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Documentary Animation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 2020 | Run time: 43sec

여기 새싹이 돋아나는 작은 화분이 있어요 .
이 화분에는 햇볕도 바람도 물도 필요하죠.


그런데 부모님이 바라는 방식대로만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화분에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붓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들은 그 물의 온도를 기억하지 못해요. “
“ 잘 크라고 나는 물을 줬는데.”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화분에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붓는 것과 같아요.
뿌리가 썩고 타들어 가는 고통을 부모님들은 몰랐던 거죠.
아이들은 그 아픔이 평생토록 남아 있어요.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제작기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작업을 의뢰받았을 때.  제목만 보고는 의미를 잘 알 수가 없었다.
작업을 맡게 된 후 에야 박상미 선생님의 목소리가 녹음된 인터뷰 파일과 작가님과 PD님이 작성한 연출 기획안을 받을 수 있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내용은 부모의 입장에서 잘 되라고 해주는 말과 행동이 자녀 입장에서는 고통이 되고 그 아픔이 평생 남는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애니메이션 마감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제작은 사일만에 끝낼 수 있었다.

1일 _ 미술 설정 (Concept art)
육아와 살림을 병행해야 했으므로 일주일은 촉박한 일정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데 사용할 예정이었던 TV paint animation Pro로 완성될 이미지의 몇 장면을 그려보았다.  제작사 측에서 포트폴리오를 보고 의뢰했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그림을 머리 속에서 그렸기 때문에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시안을 제작해서 설득해야 했다.
TV paint animation Pro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브러쉬를 설정하며 그것이 애니메이팅될때의 느낌을 알기 위해서 간단한 애니메이팅 테스트도 해 보았다.

1일 _ 스토리보드(Story board) +비디오 보드 (Video board)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비디오보드를 제작한다.
전체적인 타임라인 안에서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연출하고 완성할지를 테스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_ 애니메이팅 (Animating)
메타모포시스 (Metamorphosis)
메타모포시스는 프레임 바이 프레임 애니메이션에서의 ‘장면 전환’ 기법중의 하나로써 캐릭터나 배경등의 형태를 변화시키며 자연스럽게 장면을 전환시키는 방법이다. 드로잉 애니메이션에서는 A형태와 B형태 사이에 그림을 그려 프레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3D애니메이션에서는 몰핑 (morphing)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같은 개수의 점(vertex)만 있다면 다른 어떤 형태로도 변형시킬 수 있어 자연스러운 ‘장면전환’이 가능하다.  영화에서는 특수 효과 기법(VFX) 중의 하나로 많이 사용된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소녀의 형태를 이루는 드로잉 라인이 화분이 되었다가 다시 소녀의 몸이 되는 메타모포시스 기법을 사용하였다. 그로 인해 컷과 컷이 자연스럽게 연결됐고,  형태의 변화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시청자들이 애니메이션에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4일 _ 완성
PD님과 화분의 형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었다. 결국 PD님이 제안했던 일반적인 화분의 형태를 따랐는데 덕분에 메타모포시스 연출에 관한 더 좋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제작을 시작한지 이 삼일 만에 전체적인 작업이 마무리되었으나 마지막에 연기효과를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 보며 연구한 후 연기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 2004. kimjooi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