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트리오 공연  Media Performance

2024. 9.20 (금) 저녁 8시 / 대통길 작은 미술관 (공주시 대통 1길 50)

공연 Media Performance

스케치 영상 | Sketch Video | 2024 | Run time: 82sec | 대통길 작은 미술관 | South Korea



스케치 영상 | Sketch Video | 2024 | Run time: 92sec | 대통길 작은 미술관 | South Korea




로고 디자인  Logo Design

♬ 무중력 트리오

무중력 트리오는 VJing, 가야금, 전자음악 을 함께 연주하는 모임으로써
1. 연주를 하는 동안, 몸을 짓누르던 중력으로 벗어나 자유로워지자.
2. 중력을 이겨내고 일어나 만나서 합주하자.
3. 관객을 우주로 보내 버리자.  는 뜻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 멤버 소개

1. VJing _ 파리눈 @kimjooim
이야기를 이미지로 표현하여 애니메이션, 그림책, 만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직접 만들었던 단편 애니메이션의 클립영상으로 VJing 합니다.

2. 가야금 _ 성유진 @yujin.grida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더 넓은 음악의 영역을 탐구,
확장시켜 나가는 가야금 연주자입니다.
멀티 이펙터를 통해 다양한 사운드가 어우러진 가야금 소리를 들려줍니다.

3. 전자음악 _ 분수공 @bunsugong_
현장녹음과 노이즈를 주로 사용하는 전자음악가로,
기타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며 연주합니다



무중력 트리오 공연을 마치고 

공주에서 가야금을 연주하시는 성유진님의 공연을 본 후, 전자음악을 하시는 분수공님과 셋이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서로가 팬이었던지라 함께 재미있는 것을 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고 무엇을 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눴다.
난 얼떨결에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VJing을 맡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충남사회혁신센터’의 로컬 모임 지원 프로그램 ’로컬은 콩밭2‘에 지원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좀더 본격적으로 합주를 하고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무중력 트리오 공연에서는 내가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이 지나는 길' 과'작은 돌멩이' 의 일부를 짧은 클립으로 잘라 각각 15분씩 즉흥으로 연주했다.
‘작은 돌멩이' 는 어린이 뮤지션 라아이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2021년에 제작되었다.
뮤직비디오이다 보니 서사에 얽매이지 않고 스톱모션 기법도 이용하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바람이 지나는 길' 은 무려 2013년에 발표한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나의 꿈을 향해 돌진하던 마음과 책상 앞에 앉아 보낸 청춘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중력 트리오 멤버들의 연주 속에서 <작은 돌멩이>와 <바람이 지나는 길>은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관객들도 영상과 연주를 보고 들으며 잠시지만 나와 비슷한 꿈을 꾸었던 것 같다.

환상적인 연주 후에는 <바람이 지나는 길>을 15분 30초의 풀버전으로 상영 했다.
상영이 끝난 후엔 관객들의 상기된 얼굴을 마주 보고 따뜻한 감상평을 들으며 위로 받았다.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발표된 후 약 1년간 영화제를 돌고, 매스미디어에 몇차례 방영된 후에는 상영의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다시한번 내 잊혀진 작품들에 음악으로 생기를 불어 넣어준 멤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모임과 공연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알수 없지만 나로썬 공주에 와서 처음 시도한 문화예술 행사였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많은 문화 예술의 해택을 누렸었는데 공주에 오니 서울에는 넘처나는 그런 문화 예술의 형태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다보니 직접 만들게 됐다.

이 공연은 우리 멤버들이 아무런 보상없이 연습하고 기획하여 준비했으며 내가 속한 지역사회를 좀더 풍요롭게 만들고자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속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무엇을 할수 있을지 생각해보게된다.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에 맞서 싸우는 활동가들을 보며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부도 해보지만 내가 그들처럼 행동할 자신은 좀처럼 나지 않았다.
어쩌면 지역에서 이런 문화예술 행사를 만드는 것이 내가 예술가로써 할 수 있는 사회를 이롭게 하는 또다른 실천이 아닐까하는 생각도든다.

마지막으로
함께 연주한 성유진, 분수공님과
막걸리 칵테일을 제공해주신 바틀샵 혼돈,
폭우를 뚫고와 자리를 채워주신 관객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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